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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2024 일본 국제사회인검도대회 (NPO)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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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8일 열렸던 제37회 국제오픈 한국사회인검도대회에서 여자장년부 개인전을 우승하게 되어 이번 국제사회인검도대회(NPO)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국제사회인대회(NPO) 참가기를 제 시선으로 부족하지만 여러 검도인과 공유하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일본 히로시마 후쿠야마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안겨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정의 시작: 설렘과 준비

대회는 2024119일부터 10일까지 일본 히로시마 후쿠야마에서 열렸으며, 저는 한국사회인검도연맹 소속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정은 단순히 대회 참가를 넘어 새로운 환경에서 검도를 배울 기회로 삼고자 한 도전이었습니다.

 

저의 일정은 117일 대구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인검도연맹 이사님으로서 함께 출전하시게 된 이성천 관장님과 도장을 마치고 밤늦은 시간에 장거리 운전을 교대하며,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참가선수들과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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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 인천공항에서 집결한 한국팀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범님들과 사회인대회 부별 우승자 및 준우승자로 구성된 열정적인 멤버들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범님들과 어색했던 분위기는 곧 환한 미소와 인사로 따뜻해졌고, “대한민국 선수단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책임감이 저를 더욱 설레게 했습니다.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해 NPO 측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후쿠야마로 이동하며 일본의 풍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우리는 대회가 열릴 도시인 후쿠야마에 도착했고, 숙소인 뉴캐슬 호텔에서 안내를 받은 후 곧 점심 식사를 즐겼습니다. 여행의 피로가 깃든 몸이었지만, 호텔 뷔페에서 한껏 채워진 식욕 덕분에 기운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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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관광과 합동 연무

 

첫날 오후에는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후쿠야마 성을 방문하며 짧은 관광을 즐겼습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성 주변을 산책하며 참가자들과 더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회 준비로 인해 짧은 관광이었지만,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관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후쿠야마 체육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체육관에서는 일본과 대만에서 온 참가자들이 이미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각국의 여러 선수와 함께 약 2시간 동안 합동 연무를 진행하며 대회에 앞서 몸을 풀고 서로의 실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검도를 통해 느껴지는 상대방의 의도와 배려는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일본 선생님들과의 계고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검도 생활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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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합동연무 후 저녁 식사로 환영만찬회를 열어주셔서 대회 참가 모든 선수가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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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날: 개인전과 새로운 깨달음

 

둘째 날 오전에는 합동 연무로 다시 한번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합동연무 후에 모의 승단 심사가 있었는데 6, 7, 8단 모의심사를 진행하는 것을 관전할 수 있었습니다.

모의심사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와 다르게 연격이 없었고, 상호대련 심사 후 심사위원들이 바로바로 부족한 점을 피드백 해주는 점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승단 심사를 치른 저도 같은 심사 보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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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인전은 3분 경기에 단판 무제한 연장방식이었습니다. 연장 9분에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연장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 3위가 없고 3.4위전도 해서 1, 2, 3등 딱 한 명씩만 시상합니다.

저는 여자 5단 이하 부문에 출전하였고, 긴장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단판 승부 방식은 32선승제와 달리 한칼 한칼에 더욱 집중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결승에서 한국의 사회인대회 여자청년부 준우승자인 조나영 검우를 만나 패배하며 아쉽게 준우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여자 5단 이하 부에 4강 진출자 모두 한국 선수들이라서 1.2.3 등 모두 한국이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하여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여자 6단 이상 부에서도 미르재단 검도관의 이은정 관장님께서 3위를 해주셔서 한국 여자가 검도를 잘한다는 칭찬을 여러 선생님께 많이 들을 수 있는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남자부 개인전은 아쉽게 8강 탈락을 하였지만 그래도 다들 멋진 경기를 보여주어 자랑스러운 한국팀이었습니다.

개인전을 통해 저는 단순히 승패를 떠나 검도의 본질에 더 다가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순간에 결정되는 경기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제 검도 스타일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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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경기가 마무리되고 일본 측에서 준비한 저녁연회를 참석하였습니다.

이날은 정장 차림으로 공식 행사로 연회가 진행되었고, 각국 선수들이 시합을 한번 치르고 난 이후라서 서로 인사도 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연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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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단체전과 즐거운 마무리

 

대회 마지막 날에는 단체전이 열렸습니다. 5인조 단체전 경기였으며, 남녀구분 없이 단도 구분 없이 진행되는 5인조 단체전이었습니다. 한국팀은 남자부 입상자 5인조 A, 여자부 입상자 5인조 B, 사회인연맹 임원 5인조 C, 세 개 팀이 출전하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한 점 한 점이 중요했던 단판 승부의 긴장감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소속된 여자 5인조 팀은 1회전은 아슬아슬 통과하고 2회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며 팀워크를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A팀이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까지 진출하였고 대장전까지 치르는 팽팽한 접전 끝에 단체전 우승이라는 큰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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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이 끝난 후 대회는 모두 마무리되었고, 간단한 주변 관광과 저녁 식사를 끝으로 모든 일본 일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서로 감사함과 즐거움을 나누며 웃음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얻은 것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검도의 즐거움과 배움의 깊이를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판 승부라는 새로운 경기 방식은 저를 더 집중하게 했고, 한칼 한칼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검도가 단순한 기술 겨루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진심이 전해지는 계고와 단체전에서 보여준 팀워크는 검도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검도인들과의 합동 연무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 이상으로, 검도에 대한 진중한 자세와 존중의 마음을 새기게 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은 앞으로 제 검도 수련의 방향성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너무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만 된다면 다시 참가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검도 수련을 더 열심히 하여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